대통령배 축구 우승 고려대 조민구감독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24분
"지난 8개월이 마치 2년은 된 것 같습니다."
18년만에 고려대를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조민국 감독(36). 그는 "태어나 이번대회 기간처럼 고민을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64년생으로 고려대 83학번인 그는 지난 86년 럭키금성에 입단해 7년여 프로무대를 누볐던 `386 세대'. 현역시절 상대 공격수를 절대 놓아주지 않는 근성과 체력으로 철벽 수비를 자랑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정상급 수비수로 큰 활약을 펼쳤던 그가 감독은 맡은지 8개월만에 모교를 전국무대 우승으로 이끈 것. 지난해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와 전국대학축구추계연맹전에서 8강에 오른 후 꼭 3번째 대회만이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이 모두 고생한 임종헌 코치와 선수들의 덕택이라고 공을 돌렸다. 대회준비를 위해 한달동안 외출금지령을 내려놓은채 합숙훈련을 실시했는데 군소리 한마디 없이 너무도 잘 따라주었다는 것. 특히 "김상록 조세권 등 4학년생들과 이천수를 비롯한 1학년생들이 어려울때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줘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울산 전남 성남 등 프로 2군팀을 차례로 연파, `프로팀 킬러'로 명성을 얻으며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제 역할에 충실했던 선수들의 공이란다.
조감독은 "열심히 하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게 유일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조감독은 부인 한난영씨(40)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