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의 낙원으로 불리는 '괌'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24분
눈처럼 흰 모래주단을 깔고 태양속으로 빨려 들 둘만의 허니문을 위하여…
세상사에 시들해진 도시남녀를 태고의 이브와 아담으로 확 바꿔줄 수 있는 곳, 서태평양의 외딴 섬 괌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숨겨진 비경 `세티베이'와 영화 남태평양의 촬영지로 유명한 `스타 샌드비치'는 결혼준비에 지친 신혼부부들에겐 더 없는 휴양지다.
■세티베이=수상레포츠와 정글투어, 캠핑 `원샷여행'의 최적지.
남부에 위치한 세티베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으로 현지 여행전문가들이 여행을 즐길줄 아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곳.
스노클링, 카약, 낚시 등 모든 수상레포츠가 가능하며, 붐비지도 않아 `무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조금만 배를 타고 나가면 수십마리 돌고래들의 각본 없는 쇼가 펼쳐지고 운이 좋으면 환상적인 돌고래들의 재롱잔치를 30분 넘게 볼 수 있다.
바다에서 돌아오면 하늘을 찌를 듯한 야자수로 빽빽한 원시림과 그림 같은 폭포들이 반긴다.
열대림 속에서 낭만적인 아침을 맞고 싶다면 캠핑도 가능. 텐트속에서 태평양의 황금빛 저녁노을을 보면서 백년사랑을 속삭이는 것도 둘만의 영원한 이벤트로 남을 것이다.
■스타샌드비치=군 기지내 사설해변으로 가는 길부터 스릴만점이다.
2차대전때나 씀직한 일명 `몬스터' 트럭을 타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해변과 열대림을 지나면 정글에 둘러싸인 환상의 휴양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입장료는 다소 비싸지만 경치, 시설, 분위기 등은 수준급.
스노클링 장비, 해변슈즈, 파라솔 침대, 식사 등이 모두 공짜며 모래 오토바이와 물소,승마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원주민 민속춤은 화려함을 넘어 현란하다. 한국쌀처럼 찰진 레드 라이스, 닭고기, 쇠고기 등 현지식 바비큐 뷔페는 입짧은 사람도 밥걱정 `뚝'.
4시 이후엔 해변을 폐쇄하기 때문에 호텔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포인트=투몬시내에 있는 플레져 아일랜드는 새로운 명소. 세계 최장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월드', 스필버그 감독이 공동개발한 초대형 첨단오락시설 `게임웍스', 라스베이거스식 극장 식당 `샌드 캐슬' 등 즐길 거리가 많다. 맛도 좋고 양도 많은 유명한 샘초이 식당도 빼놓을 수 없는 곳.
▲렌터카=괌에는 난폭운전이 거의 없다. 하루정도 차를 빌려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120달러면 고급 컨버터블카로 기분을 낼 수도 있다. 단, 비 올때는 빙판길 같으므로 절대 조심.
▲수중레포츠=다이빙 명소가 많으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겐 `씨워커' 체험이 제격. 지상과 똑같이 호흡할 수 있는 특수헬멧을 착용, 수중 10m속 바닷길을 걸으며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숙박=LG그룹이 운영하는 `라데라 타워'는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으나 콘도급으론 최고의 시설. 방마다 침실이 3~4개로 가족-단체여행객에 유리. 간단한 취사가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태평양을 볼 수 있어 좋다.
[괌=엄인호 기자 li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