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벌써 이승엽 신드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07분
삼성 이승엽(24)의 타격 퍼레이드가 봄기운과 함께 북상중이다. 삼성의 올시즌 첫 공식경기였던 제주 시범경기(12일)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동을 건 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승엽 신드롬'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이승엽이 가는 곳마다 열성팬들이 모여들고, 신문과 방송도 앞다퉈 이승엽의 플레이를 톱뉴스로 취급하고 있다. 하다못해 삼진을 먹은 것도 관심거리.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야구열기가 일찌감치 기지개를 켠데는 예년과 달리 빠르게 진행되는 이승엽의 타격 컨디션이 한몫을 거든다. 지난해 이승엽은 5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안타 하나가 그리울 정도로 부진에 빠지면서 타율이 2할에 그쳤었다. 54홈런의 마수걸이도 늦어 시즌 5차전에서 신고식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거의 매일 안타를 때려내 8경기에서 37타수 12안타 타율 3할2푼4리, 12타점의 폭풍질주를 하고 있다.
홈런 신고식은 더욱 멋졌다. 지난 24일 광주 해태전 5회초 2사 만루에서 백스크린에 떨어지는 125m짜리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이승엽의 봇물타격은 26일 전주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서 또한번 위력을 떨쳤다.
1회 1사 1루서 좌익선상을 꿰뚫는 2루타를 신호탄으로 3회 좌중월 2루타, 4회엔 2루수와 우익수가 허둥대는 사이에 또다시 2루를 밟아 3연속 2루타의 진기록을 세웠다. 8회 좌전안타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타격감각이 점점 좋아진다. 임팩트 타이밍도 딱딱 맞아떨어진다. 이 흐름을 유지하면 지난해 못지 않은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다."
남녘땅을 강타한 `이승엽 신드롬'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리허설을 마치고 새천년 첫 홈런왕을 향해 본격 준비에 들어간다.
[권정식 기자 js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