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하니발 '자존심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2시 05분
`코트의 맹주' 현대와 `신흥 강호' SK의 힘과 힘이 맞부딛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SK 하니발(28．1m93)과 현대 추승균(26．1m90)의 토종 대 용병의 자존심을 건 수비전쟁도 압권이다.
2차전까지는 일단 무승부.
하니발의 집중 마크를 받은 현대 `특급 포인트가드' 이상민은 벌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다.
키도 큰 데다 공격루트를 턱 막아서 길쭉한 팔을 흔들어대는 통에 패스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서 이미 강력한 수비로 이름을 떨친 하니발은 이번 챔프전서 기량이 최절정에 달해 있다는 SK관계자들의 자랑대로 백코트의 `인간 그물'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차전서 특유의 압박수비를 펼친 하니발은 게임리더 이상민을 상대로 7개의 턴오버(실책)를 이끌어내 현대의 공격을 위축시키는 데 앞장섰다.
하니발을 전담 수비하는 현대 추승균도 `된장 고추장의 힘'을 유감없이 떨치고 있다.
4강전서 가공할 득점력으로 일찌감치 MVP후보로 가등록했던 하니발을 1차전 14득점, 2차전서는 12득점으로 틀어막는 등 고비마다 SK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현대 득점라인을 다 파악한 만큼 이제 무력화시키는 일만 남았다."(SK 하니발)
"하니발에게 3연속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의 파워를 똑똑히 보여주겠다. `투혼의 수비'가 어떤건지 이참에 한수 가르쳐주겠다."(현대 추승균)
건드리면 터질듯 긴장감만 높아지고 있는 챔프전 코트다.
[청주＝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