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이제 롯데는 싫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01시 36분
롯데 거포 마해영(30)이 구단과의 `완전결별'을 선언했다.
마해영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롯데에 미련이 없으며, 설령 내가 요구한 연봉을 준다해도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해영은 26일 2차협상이 결렬된뒤 "구단이 3차협상에서도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팀을 떠나겠다"는 `엄포성 발언'을 했으나 이날 최종 입장을 정리, "더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 것.
그가 롯데 유니폼을 벗어던지려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5년간 한번도 속시원히 계약을 못해봤고, 앞으로도 분명 그럴 것이기에 더 이상의 기대는 무의미하다는 것.
그럴 바엔 차라리 뛴 만큼 대우해 주는 공격적인 경영마인드를 가진 구단을 찾아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해영은 지난 15일 선수협에서 돌아온 뒤 2차례에 걸쳐 구단과 연봉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마해영의 요구액은 2억원. 협상카드로는 4가지 안을 내밀었다.
①2억원 ②1억7000만원+보너스 3000만원 ③1억7000만원+옵션 3000만원(타율 3할2푼, 30홈런, 90타점) ④1억7000만원+옵션 3000만원(타율 3할, 타이틀 획득, 포스트시즌 진출).
반면 구단에서는 1억3000만원을 기본으로 각각 1000만원, 2000만원, 3000만원의 보너스가 따라붙는 3가지의 옵션을 제시했다.
3000만원짜리 옵션의 경우 ①타율 3할5푼 ②120타점 ③40홈런 ④출루율 4할5푼 중 3가지 이상 달성했을 경우 지급한다는 안이다.
이에대해 마해영은 "도대체 계약할 의사가 있는 협상안이냐"고 분개하며 "이젠 구단의 진의를 안 이상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계약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한편, 구단의 한중문 사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마해영 문제'를 논의, 일단 트레이드는 하지 않기로 결론짓고 마지막까지 마해영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