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라운드의 승부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01시 36분
`그라운드의 승부사'가 돌아왔다. 제48회 대통령배축구대회서 우승컵을 거머쥔 여자실업축구팀 숭민 원더스의 박종환 단장(63．전 국가대표팀 감독). 지난해 말 신생팀 숭민의 단장으로 부임한 그는 불과 3개월만에 팀을 처녀 출전한 대회서 우승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평소 단장이라기 보다는 총감독의 역할을 자처해 온 박단장의 속내를 들어봤다.
－소감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려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잘 따라준 선수들과 팀 관계자에게 감사한다.
－팀내 역할은.
▲행정적인 뒷바라지가 주업무다. 이와 함께 그간 경험서 얻은 노하우를 하성준 감독에게 전수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에게도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키는가.
▲당연하다. 훈련의 강도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아야 한다. 어차피 경기시간은 90분이지 않은가.
－프로팀에서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면.
▲옮길 생각은 없다. 프로 3연패도 해봤다. 이젠 여자 축구를 위해 여생을 바치고 싶다.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남자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필드하키나 핸드볼 종목 등이 대표적인 예다. 1∼2년만 투자한다면 값진 결실을 볼 것이라 확신한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