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생애 첫 크로스오버 뮤직 선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4시 27분
`그녀가 돌아왔다.'
새봄을 맞은 국내클래식음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첫 이슈도 단연 그녀의 귀국이다. 23일 귀국, 28일 LG아트센터 개관기념 리사이틀로 내한일정을 시작하는 한국오페라의 `영웅' 조수미.
잘 알려진 건 아니지만 그녀는 머라이어 캐리의 팬이고 `히어로'의 애청자다. 이보다 더 그녀의 삶과 이번 내한공연에서 보여줄 그녀의 모습을 잘 짐작케 해 주는 것이 있을까.
`사는 것이 좌절되고 힘들지만 너 자신이 너의 영웅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너 자신을 믿고 극복하라'는 `히어로'의 가사처럼 그녀는 늘 힘들고 바쁘게 지낸다. 지난해 연말이후만도 뉴욕 메트와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오가며 공연했다. 귀국 하루전인 22일에도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에서 일본의 시노부 사토, 중국의 잉황과 함께 `아시아 빅3 소프라노'의 갈라쇼를 마쳤다. 연 10개월을 무대 위에서 산단다.
그녀는 이번엔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뮤지컬넘버 등 생애최초의 팝크로스오버뮤직을 들고 왔다. 지나친 욕심이나 시류에의 편승이 아닐까.
"클래식에서 벗어난 `일탈'이지만 사람들이 알아주길 원하는 작은 비밀, 즉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나'가 아니라 자연스레 내 예술을 확장한 것이고 나를 승화한 것입니다. "
그녀의 말대로 음반 `온리 러브'(워너코리아)는 충분히 조수미답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조수미이기도 하다. 이번 내한공연 레퍼토리에도 오페라 아리아 뿐 아니라 이 앨범에 들어있는 `아름다운 세상'(드라마 `백야 3.98'삽입곡), `원스 어폰 어 드림'(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 중), `언유주얼 웨이'(뮤지컬 `나인' 중) 등으로 구성됐다.
조수미는 28일과 30일 서울 역삼동 LG 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1일 울산현대예술관, 7일 대구시민회관, 10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12일 인천종합문예회관, 14일 청주 공사 성무관, 1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전국순회공연을 펼친다. 또 오는 4월 5일과 8일 각각 평양과 서울에서 열리는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제'에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02)2002-0114.
[이형석 기자 evol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