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권의야구야그] '정규시즌 스폰서 유치' KBO에 박수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3시 56분
오늘날 스포츠와 기업의 상부상조는 필연적이다. 스포츠는 기업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고려대상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스포츠를 경영활성화와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스포츠팀 자체 수입만으로는 적자지만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광고효과와 기업이미지 제고 등의 반대급부는 이같은 금전적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는 다는 게 기업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기업들은 이제 스포츠팀 운영을 비롯해 광고와 대회협찬 등 단순한 기업홍보차원에서 벗어나 매출신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 기업들이 프로스포츠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올해부터 삼성증권이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의 공식 스폰서로 선정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지난 24일 조인식을 갖고 공식 엠블렘을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금융네트워크인 `삼성에프엔닷컴(fn.com)' 사이트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30억원의 타이틀스폰서료를 내게 되고, 이에따라 2000년 프로야구는 삼성에프엔닷컴 타이틀을 달고 치러진다.
정규시즌의 공식 스폰서십 계약은 프로야구 출범 19년만에 삼성증권이 처음이며, 삼성그룹 계열사가 프로야구를 후원하는 것도 최초다.
올시즌 프로축구의 경우 정규시즌은 미정이지만 20억원(99년은 현대증권 15억원)이 예상되고 2개 컵대회인 대한화재컵은 6억원, 아디다스컵은 3억원이며, 1999∼2000시즌의 프로농구는 22억원(애니콜)으로 프로야구가 가장 많다.
프로야구의 첫 타이틀 스폰서는 98년 포스트시즌에 4억원을 낸 현대자동차로, `아토스배 98포스트시즌'으로 명명됐다. 이어 99년에는 `바이코리아컵 99포스트시즌'이라는 대회 명칭을 사용하는 대가로 현대증권이 4억8500만원의 협찬금을 KBO에 지불했었다.
98포스트시즌의 경우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가 금강기획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각종 매체를 이용한 광고효과가 투자액의 10배가 넘는 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권료가 46억원이고, 정규시즌의 총관중수입이 142억683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30억원은 파격적인 금액이다. 선수협 파동속에서도 타이틀스폰서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한 그동안의 KBO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부국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