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라부 31일 첫 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2시 10분
1m90에 108㎏의 거구인 이라부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포크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메이저리그 3년 통산 29승20패에 그쳐 지난해말 뉴욕 양키스에서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올 스프링 트레이닝 들어 이라부는 3승 무패에 방어율 1.59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7이닝 동안 피안타 12개에 3실점. 몬트리올의 펠리페 알로우 감독은 이라부를 2번 선발로 내정해 박찬호와는 오는 4월5일 정규시즌 2차전에서 다시 한번 맞닥뜨릴 운명이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5번 등판에서 승리없이 2패에 19이닝 동안 24안타, 홈런 4개(방어율 6.63)로 부진하다. 데이비 존슨 감독은 박찬호가 변함없이 2번 선발이며 4월15일 홈개막전에도 마운드에 올리겠다며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내심 불안해한다는 소식도 있다. 직구를 던질때 여전히 너무 힘이 들어가고 커브도 무리한 낙차를 주려고 오버한다는 평도 나왔다. 박찬호로서는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뭔가 보여줘야할 입장.
이라부와의 정면대결 소식을 접한 박찬호는 "우리 타자들이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라부와 시범경기에서 나마 대결한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초전을 반겼다. 오른팔의 근육 통증도 말끔히 가셨기 때문에 31일 몬트리올전에서는 코칭 스태프에 믿음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