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목디스크' 충격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2시 10분
보스턴 조진호(25)가 2년전부터 목디스크를 앓아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진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포트마이어스의 시티 오브 팜스 파크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나고 난뒤 "지난 19일 치료를 받은 포트마이어스 인근 병원의 의사로부터 목뼈 7번의 디스크판이 삐져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진호는 "수술은 필요없고, 약물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고, 처방해준 1주일치의 약을 26일 모두 다 먹었다"고 덧붙였다.
`디스크'로 통칭되는 조진호의 병명은 의학용어로 HNS(Herniated Nucleosome Pulposus)로 불리는 것으로,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판이 밀려나며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비정상적인 자세로 뼈와 관절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 운동선수에게 흔히 발병하며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물리치료를 병행한다면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조진호가 미국에 진출한 첫해인 98년부터 2년동안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고 마운드에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조진호는 "2년전부터 목통증이 조금씩 있어 매일 진통제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까지는 약의 힘을 빌어 버티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난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증세가 악화, 정상적인 스트레칭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는 고백이다.
약물치료로 통증이 사라진 조진호는 27일 시티 오브 팜스 파크의 보조훈련장에서 지난 12일 탬파베이전 이후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 올라 약 7분간 50여개의 공을 전력으로 뿌렸다. 조진호는 오는 29일 다시 피칭을 하고 앞으로 이틀 간격으로 불펜 마운드에 오르며 컨디션을 조절하게 된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