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ALYER] '캥거루 슈터' 조성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01시 30분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한 건 `캥거루 슈터' 조성원(29)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목신경을 다친 조성원은 경기직전만 해도 "다 나았어요"라고 웃었지만 인터뷰룸에 들어와서는 "목에 담이 생겨 뜨끔뜨끔 결린다"고 털어놓았다.
조성원은 몸을 풀 때도 슛을 그다지 많이 쏘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하듯 골대 밑에서 볼로 장난을 쳤다.1차전서 3점슛 9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키는 등 22%의 저조한 슛률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22분을 뛰며 16득점(3점슛 4개).
조성원의 날쌘 손놀림은 숨이 턱턱 막히는 고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75－79로 뒤지던 경기종료 55초전 이상민의 패스를 받아 주저없이 무지개를 그려 1점차로 따라붙는 원동력이 됐다. 이어 서장훈을 5반칙으로 몰아내며 얻은 자유투 2개를 차분히 쓸어담았고 막판에 조상현의 패스를 가로채 천금 같은 레이업을 얹었다.
1차전 패배에 대해선 "97∼98시즌에도 2연패뒤 4승으로 우승했기 때문에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대전＝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