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 '승부는 이제부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01시 30분
3시즌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현대의 파워와 집중력이 그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현대가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서 `특급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승부사' 조성원의 천금 같은 연속 가로채기로 SK를 84대81로 누르고 1차전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다.
현대는 3쿼터까지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4쿼터 중반 SK에 역전을 허용한 뒤 역전패가 거의 굳어지는 순간 노련미로 경기를 뒤집었다.
맥도웰까지 5반칙으로 몰러나 패색이 짙던 현대는 경기종료 3분57초부터 약 3분간 강력한 밀집수비로 SK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봉쇄하며 추승균의 점프슛, 홀의 골밑슛과 조성원(16점 2스틸)의 3점포가 터져 78－79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종료 35초를 남기고 현대 이상민(12점, 7어시스트, 3스틸)은 하니발에서 존스로 연결되는 아웃오브바운드 패스를 몸을 날려 나꿔챈 뒤 프런트코트로 단독드리블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존스가 블록슛한다는 게 파울로 연결됐고 이상민은 자유투 2개를 차분히 꽂아 80－79로 재역전.
SK는 종료 19초전 서장훈이 레이업을 얹어 81－80으로 다시 1점을 도망갔지만, 현대 조성원이 11.8초전 골밑에서 파울로 얻은 자유투 2방을 깨끗이 꽂아 다시 82－81로 흐름을 뒤집었다.
계시기의 남은 시간은 8초.
작전타임을 걸어 숨을 고른 SK의 조상현이 하프라인 근처 사이드라인 밖에서 황성인에게 드로우인 했으나 조성원이 이를 번개처럼 가로채 드라이브인 레이업으로 연결시키며 84－81로 숨막히는 명승부에 굵직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전날 벌어진 1차전에서는 서장훈과 존스가 맹활약한 SK가 78대74로 이겼다.
[대전＝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