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 서장훈 감정 컨트롤 실패 경기 망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01시 30분
역시 SK 전력의 `최대변수'는 센터 서장훈(26．2m7)이었다.
SK는 서장훈의 감정컨트롤 실패로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코앞에 두고 현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차전서 2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훈갑이 된 서장훈의 26일 대전 2차전 성적은 고작 14득점에 7리바운드.
주공격 루트인 서장훈의 헛손질이 늘어나면서 SK의 조직력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하룻밤사이에 서장훈을 뒤흔들어놓은 것은 뭘까.
바로 대전 현대 홈팬들의 야유다.
1차전서는 잠잠했던 대전팬들은 자칫 팀이 2연패에 빠질 위기에 놓이자 정규리그 5라운드때처럼 너나할 것없이 `야유작전'에 합세했다.
2쿼터 중반부터 서장훈이 볼을 잡으면 `우∼'하는 야유가 관중석에서 터져나왔고 그럴 때마다 서장훈은 마술에 걸린 듯 손쉬운 골밑슛과 레이업을 놓쳤다.
주무기인 미들슛마저 침묵에 빠지는 등 야투성공률은 최악인 33%(18개중 6개 성공).
백코트보다는 심판의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던 서장훈은 3쿼터 4분4초를 남기고 일찌감치 파울트러블까지 걸려 업친 데 덮친 격.
벤치를 들락거리던 서장훈은 4쿼터 들어 역전 터닝슛에 이은 블록슛으로 경기감각을 추스리는 듯했으나 결국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중거리슛과 손쉬운 레이업슛을 넣지 못해 다잡은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대전팬들의 지나친 야유도 문제였지만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SK로서는 서장훈의 `평상심(平常心) 다스리기'가 최대화두임에 틀림없다.
[대전＝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