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MTB대회 이모저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01시 30분
○…`괴물도 내리막길은 쥐약(？)'. 다리 힘이 엄청나 평소 `괴물'로 불리는 이진옥이 내리막길에서 강동우에게 추월당하며 2위로 밀려나자 이를 지켜보던 동호인들은 `출신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반응.
이진옥은 국가대표 도로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오르막길에서는 최강이지만 울퉁불퉁 산길을 내려가는데는 코너링과 브레이크 조작이 뛰어난 마운틴바이커에게 못 당했다는 얘기.
○…`불운의 스타' 박성재(24)가 이번 대회 다운힐 경기에서 부상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사연을 아는 갤러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난 96년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을 석권해 2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리던 박성재는 97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리를 크게 다쳐 2년여간 병원 신세를 지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 한 것. 박성재는 아직 몸 상태가 불안한 듯 골인 지점의 난코스에서 몇차례 균형을 잃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스포츠조선배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치한 김해시가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눈길. 시청 직원들이 교통정리와 주차관리를 하는가 하면, 김해시 부녀회원들은 하키장 구내식당에서 배식 서비스를 했다. 특히 부녀회원들이 오전 일찍부터 준비한 비빔밥은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경기 코스의 위험구간마다 설치된 노란색 안전펜스도 동호인들의 부상을 막으려는 김해시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
○…지난해 크로스컨트리 남자부 우승자 주대영(24·MTB하우스)이 자전거가 고장나는 바람에 기권, 대회 2연패의 꿈을 날려버렸다. 주대영은 25일 남자 일반부 상급경기 3라운드를 돌던중 내리막길에서 넘어지며 바퀴 부분을 망가뜨려 자전거를 둘러메고 내려와야했던 것.
○…부산에서 MTB스쿨 `Mr.MTB'를 운영하고 있는 진보근씨(32)는 이번 대회 참가로 스포츠조선배대회 8년 연속 참가 기록을 세웠다. 93년 첫 대회때부터 크로스컨트리 남자 상급자로 출전해온 진씨는 대구, 무주 등 스포츠조선배가 열리는 곳은 어디라도 찾아가는 열성파로 이번 대회에서는 2시간 45분 13초 42로 4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