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미래'와 함께 사이버 엔젤로 변신한 '태미'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40분



전략이 딱 들어맞았다.

여성솔로가 주춤한 빈 자리를 노렸고, 조성모처럼 뮤직비디오를 앞세운 작전이 성공했다.

미녀솔로 태미(본명 정태미．22). 데뷔 노래는 테크노 댄스곡 `미래'다.

태미가 천천히 가요계에 무혈입성중이다. 케이블을 틀으면 그녀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지난주부터는 공중파 3대 가요프로인 KBS 2TV `뮤직뱅크', MBC TV `음악캠프', SBS TV `인기가요'에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엄정화 이정현 김현정 백지영 등이 쉬는 틈에 나와 방송 쇼프로 PD들이 반가워한다. 한 PD는 그녀의 사이버틱한 무대컨셉트까지 만들어줬다. 영화 `쇼걸'의 섹시함에서 사이버틱한 소재로 옆에서 보면 아찔한 허리가 완전히 파인 `캐츠'의상을 입은 `사이버엔젤'. 안무는 여성스럼과 함께 남성의 파워까지 갖췄고 `이덕진'을 만든 이정수씨가 프로듀스했고 전곡을 작곡해 앨범의 격을 높였다.

하루에도 열댓번씩 KMTV m．net등 양대 음악케이블에 나오는 태미의 뮤직비디오 `미래'는 `베트남'판으로 눈을 끈다. 베트남 현지 올로케로 제작된데다, 남녀주인공 모두 베트남 유명배우가 출연했다. 드라마 부분은 CF스타 콩호안과 톱여배우 리항이 주연했고, 안무는 호치민TV 전속안무단이 맡았다. 비디오를 보면 베트남 특유의 자전거물결이 나오는데 이 장면의 소요된 베트남 현지엑스트라 연인원이 약 1만명.

데뷔 신인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음반도소매상에서 선주문 3만장을 받았다.

대구 효성여대 성악과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고, SBS 드라마 `남자대탐험'과 `모델'의 주제곡을 취입해 목소리는 이미 알린 기성이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