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에 국내 최대규모 '레포츠 해방구' 등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23분
젊음의 거리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최대규모의 `레포츠 해방구'가 등장했다.
오는 4월 2일 문을 여는 이글스 스포피아. 현대고등학교 뒷편 3500평의 빈 땅에 들어선 이글스 스포피아는 실외 농구코트 5면과 인라인 스케이트링크 1면으로 구성돼있다.
농구코트는 15mx25m,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60mx30m로 모두 국제 정규 규격을 갖췄으며 바닥에는 넘어져도 큰 부상을 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폴리우레탄이 깔려있다.
농구코트의 경우 하프코트만을 이용하는 3대3 경기를 할 경우 20팀(60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용료는 농구, 인라인스케이트 모두 하루 1000원.
1시간에 1500원하는 PC게임방의 탁한 공기속에서 모니터를 보며 쭈구리고 앉아 있는 것보다 건강에도 좋고 비용도 저렴하다.
경기장 전면 사용료는 2만7000원(농구), 3만3000원. 6월쯤에는 묘기용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점프대 등 X-게임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물론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명도 설치돼있다.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도 노른자위인 압구정동에 `레포츠 해방구'가 등장하게 된 것은 기업 이익에 앞서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생각한 현대그룹의 전향적 결단이 큰 힘이 됐다. 현대그룹이 현대중학교를 짓기 위해 마련한 부지를 이글스 스포피아에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값에 5년간 임대해 준 것.
연세대 사회체육과 출신으로 이글스 스포피아 대표를 맡고 있는 이가현씨는 "당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시험 운영을 하자 인근 지역 청소년들이 서명 운동까지 벌이며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이글스 스포피아는 경기장 제공과 강습 외에 인터넷을 통한 리그전 운영, 개인별-팀별 기록 집계 등 기존 체육 시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운영 기법을 선보일 계획이다. (02)549-6777
[송철웅 기자 sim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