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갈라타사리 UEFA컵 4강 파란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5시 14분
“얕보면 다쳐!”
터키 프로축구가 유럽정상을 노리고 있다. 제12회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
회 4강에 오른 갈라타사리는 터키 축구의 자존심이다. 갈라타사리는 8강전
서 99년 컵위너스컵 준우승팀인 스페인의 레알 마요르카를 꺾고 터키팀으로
서 89년이후 두번째로 UEFA컵 준결승에 올랐다.
터키의 FIFA랭킹(15일 발표)은 세계 31위, 유럽에선 21위에 불과하다.
지난 95년 10월, 96년 1월 두차례에 걸쳐 세계 28위에 오른 게 터키 축구
의 역대 최고 FIFA랭킹. 때문에 갈라타사리의 UEFA컵 4강진출은 이변이 아
닐 수 없다. 유럽 매스콤들은 “갈라타사리가 터키축구의 자존심을 세웠
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905년 창단된 갈라타사리는 지난해 터키 프로축구리그에서 21승3무1패(65
점)로 2위팀을 승점 10점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6회째를 맞은 터키리그에
서 무려 13번째 정상에 오른 것이다. 갈라타사리는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
로 지난해말부터 열리고 있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
막 두경기서 헤르타 베를린과 AC 밀란을 꺾어 파란을 예고했다.
갈라타라시의 UEFA컵 4강행이 결정되는 순간, 3만여 홈팬들은 거리로 뛰쳐
나가 춤과 노래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터키의회는 4강진출 포상금 500
만달러(약 55억원)를 약속하며 추가로 우승상금 900만달러(약 99억원)를 걸
었다.
갈라타사리의 파티 테림 감독은 “우리의 4강 진출은 결코 운이 아니라 노
력의 결과”라면서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25일 스위스 니옹에서 실시된 4강 대진추첨 결과, 갈라타사리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랑스와 4월7일 홈경기에 이어 21일 원정경기를 치
르며, 결승전은 5월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벌어진다.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