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안과의원 '이다도시의 파란눈'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4시 48분
최근 외국어 회화에 대한 열풍이 심해지는 이때, 유창하게 빠른 한국말을 어느 여자보다 수다스럽게 구사하는 프랑스인이 있는데 그녀가 바로 방송인 이다도시이다.
나 역시 20 여년 가까이 외국어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회나 해외 연수시에 그녀만큼 외국인과 수다스럽게 토론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방송인 이다도시가 얼마나 한국에 대한 많은 열정이 있는지 그리고 한국어 구사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알겠다.
그런데 나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눈알을 자르고 오리고 붙이는 안과의사이지만 이다도시 눈과 같은 파란눈의 외국인을 수술하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의 눈이 어째서 인종에 따라서 파란눈, 갈색눈, 노란눈, 검은눈이 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파란눈을 가진 이다도시는 그녀의 어머니가 파란눈이니까 물론 그렇겠지만 사실은 인종에 따라서 홍채의 색깔, 즉 그 속에 함유된 멜라닌 색소의 많고 적음에 따라 눈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멜라닌 색소가 많으면 검은 눈동자가 되고 적으면 파란 눈동자가 되는 것이다. 때로는 병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전혀 없어 하얀색의 눈동자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멜라닌 색소가 적은 파란눈일수록 태양광선에 노출되어 있을 때 눈이 예민해지므로 서양인들은 어쩔수없이 선그라스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검은눈의 한국인은 멋으로 선그라스를 끼지만 파란눈들은 어쩔수 없이 태양의 눈부심을 막기위해 진한 선그라스를 끼는 것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국회의원 투표일이다.
우리도 눈알 시퍼렇게 뜨고 선거운동 잘 지켜보자구요….
[박창수 안과 www.lasikclub.co.kr (02)3482-4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