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이변 많아 '잭팟' 터질 확률 높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4시 48분
매경주 7명의 선수가 뛰므로 복승식 총 경우의 수는 21개, 쌍승식은 42개.
1만원씩 모두 걸면 어떻게 될까？
경륜운영본부 전산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복승식의 계좌당 연간 평균 배당은 12.6배, 쌍승식은 26.0배였다.
따라서 매경주 1만원씩을 걸면 복승이나 쌍승식이나 본전의 60~62%밖에 건지지 못해 손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산술 평균일뿐, 실제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질수 있다.
지난해 3관왕 엄인영이 틀림없이 1위로 들어올것으로 보였던 지난 19일 대상경륜 10경주를 예로 들자.
이 경주에서는 한바퀴반을 남기고 3명의 선수가 쓰러진데 이어 엄인영은 용석길을 넘어뜨려 실격, 전혀 예상밖으로 7번 강병철과 5번 이동기가 1,2위로 골인했다.
이로 인해 쌍승식 배당은 대상경륜 사상 최고인 1947.7배.
이 경주에 계좌당 1만원씩을 걸었다면 총 42만원을 내고 1947만 7000원을 챙겨 원금의 46.4배를 벌게 된다(실제로 한명의 고객이 1만원을 걸어 1900만원이 넘는 돈을 가져갔다).
그래서 `꾼'들은 스포츠신문의 출주표나 고배당 가능선수, 예상지들을 꼼꼼이 살피며 `대박'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쌍승식의 경우 7명중 기대주를 3명 정도로 좁혀 보는 것도 베팅의 묘미다.
예를 들어 1-5-7번을 조합해 쌍승식에 걸면 총 6개 계좌(1-5,1-7,5-1,5-7,7-1,7-5)가 된다.
1,5,7번 선수중 아무나 2위내로 들어오면 되므로 당첨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인기 경주의 경우 쌍승식은 보통 6배 안팎의 배당이 나오므로 일단 본전은 확보되고 여기에 다크호스를 넣어 2위내로 들어온다면 20~30배의 짭짤한 수입을 챙기게 된다.
그래서 경륜 베팅은 어렵지만 들여다 볼수록 재미있는 것이다.
[김수인 기자 victori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