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코트비전] 현대 - SK 챔프전 예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4시 26분
농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력의 포인트의 하나는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는 가장 쉬운 득점방법인 속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SK가 조상현을 영입한 뒤 있은 두팀의 정규리그 3경기에서 리바운드의 우열은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리바운드가 우세했던 팀이 졌고, 센터진의 득점력이 비슷할 경우에는 SK가 이겼다.
이런 점에서 현대가 우승하려면 초반부터 서장훈의 득점을 최대한 막으면서 더블 포스트인 맥도웰과 홀의 득점력을 높여야 승산이 있다.
같은 관점에서 SK는 공격의 출발을 서장훈부터 시작해야 현대의 수비를 괴롭힐 수 있다. 로렌조 홀과 맥도웰은 파울 관리에 문제점이 있고, 현대가 자랑하는 속공의 진원지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수비의 부담을 주어야 이들의 막강한 공격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경기운영 능력이다.
리딩 가드의 위기 관리 능력과 벤치의 용병선수 장악으로 대표되는 경기 운영능력에서는 모두 현대가 한수 위다.
특히 단기전인 챔피언시리즈의 특성상 경기 운영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챔프전은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난 현대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다만 승부의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SK 하니발의 골 밑 플레이와 현대 조성원의 외곽 플레이를 두팀 벤치가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