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부상에 곤혹스런 허감독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4시 10분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요즘 곤혹스럽다. 대표팀이 졸지에 `부상 병동'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대회 6조예선에 대비해 23일 소집된 국가대표팀에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주전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울산의 김도균(23．MF)과 최철우(23．FW)에겐 프로 개막전 승리의 상흔이 남아있다.김도균은 지난 19일 전남전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왼쪽 어깨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고통이 심해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처지. 최철우도 개막전서 접질린 오른쪽 발목이 부어 있어 2∼3일은 쉬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안효연(22．동국대)은 1주일째 독감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더욱이 감기를 앓으면서 소속팀서 대통령배대회에 출전해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주말 프로경기 출전으로 합류가 늦어지는 대전 김은중(21．FW)과 고종수(22．MF．수원)는 아예 진단서를 휴대했다. 김은중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연골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이후 독일로 날아가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준이 아니다. 이 때문에 프로경기에도 교체 선수로만 투입됐었다. 허리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고종수도 정상이 아니다. 부상 후유증에다 지난 22일 부천전서 상대 수비수에게 채인 왼쪽 무릎에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
김은중과 고종수의 경우 아픈 몸으로 주말 경기에까지 출전할 예정이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근심은 더욱 크다.허정무 감독은 "부상 중인 선수들이 대부분 주전급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