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방망이 시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3시 42분
"붙박이 외야수를 위해 뛴다."
삼성 김기태(31)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지난 22일 대구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김기태는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5게임에서 3안타밖에 없었던 김기태로선 밀린 `일수'를 한꺼번에 찍은 셈. 타율도 3할3푼3리로 올렸다.
김기태는 시범경기 초반에 너무 부진했다.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까지 팀이 6경기를 치르는 동안 7타수 무안타 삼진 4개. 그나마 3경기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기태는 "그냥 잘 안 맞네요"라며 대수롭지 않은듯 여겼지만 팀내 상황은 만만치 않다. 삼성 타순은 8억원짜리 FA 김동수가 8번에 포진할 정도로 `호화찬란'이기 때문.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인 프랑코, 22일 현재 4할2푼4리 8타점으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신동주, 발빠르고 재치있는 김종훈 등 3인방이 외야수를 한자리씩 챙겨가면 어깨가 약한 김기태는 스미스가 버티고 있는 지명타자 자리에 `찬조출연'해야 할 판.
김기태는 19일 롯데전부터 첫안타와 함께 방망이에 기름칠을 시작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21일 한화전에선 시범경기 들어 첫 2루타를 챙겼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은 시범경기는 28일 잠실 두산전. 25,26일 예정됐던 SK와의 시범경기가 연습경기로 대체됨에 따라 실력발휘 기회가 한번밖에 남지 않았다.
평소 "후배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관록보다 실력이 중요하잖아요"라는 말을 되내이던 김기태가 치열한 팀내 주전 경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