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2번... 마지막 야구인생 최익성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01시 20분
벌써 두번째. 이번이 마지막 유니폼이다.
지난 21일 한화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최익성（28）은 이적후 첫 소감을 "죽겠다"고 밝혔다. 이번이 야구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이번 트레이드를 받아들이는 최익성의 마음은 비장하다. 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했을 때도 이 정도의 각오는 아니었다.
현재 최익성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선수협의회 문제로 뒤늦게 팀에 합류, 예년에 비하면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 때문에 지난시즌 고생을 시켰던 오른쪽 어깨에 아직 힘이 없다. 통증은 없지만 근육이 약해져 제대로 공을 던지기까지는 땀을 더 내야 한다. 최익성은 "한화에 있으면서 타격훈련만 해 아직 몸상태는 7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팬들앞에 서겠다고 분명히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은 감독은 최익성을 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말한다. 이병규의 발목부상, 김재현의 훈련부족 등으로 불안했던 외야라인에 믿을 구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트레이드가 결정되자마자 구리숙소로 보내 트레이너에게 몸상태를 점검케 한 것도 다 이런 이유. 그 결과 일단 전체적으로 몸상태가 양호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24일에는 경희의료원에서 어깨 정밀진단을 받도록 조치를 취해 놓았다. 이감독이 생각하는 최익성의 위치는 우익수에 6번 타자다.
최익성은 "한화에서는 뛰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서 못 뛰었다. 올해는 못 뛰어서 답답했던 한을 운동장에서 마음껏 풀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