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영삼 4단 ●한종진 3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48분
본선 진출국
제4보(41∼56)＝연구생시절 입단대회에 나가 가장 많은 좌절을 경험한 기사를 꼽으라면 이 판의 한 3단을 들 수 있겠다. 김 4단이 연구생 입단제한 나이(18세)에 걸려 극적으로 입단한 것에 비해선 1년(17세)의 여유가 있었던 한 3단이지만 입단대회 출전횟수로는 한 3단이 선배격이다. 한마디로 `7전8기'의 불굴의 의지로 프로가 된 한 3단인데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흑 41은 전판을 압도하는 대세상의 요처. 상변 흑진을 부풀리면서 좌상 백말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백 42 모자는 일감인데 여기서 흑은 상승세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만다.
흑 43이 문제의 한수. 백이 당장 52로 받아줄 것을 기대한 독단이다. 반면 백 44가 통렬한 역습이다. 이 한수에 흑은 응수가 없다. 50의 곳에 길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45이하 반발해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결론적으로 흑 43은 흑 1이 공수의 급소였다. 다음 A의 공격을 계속 노릴 수 있어 이랬으면 흑의 우세는 여전했던 것이다.
[해설．김영삼 4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