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막강타선 휴스턴전 출격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25일 오전 3시5분(이하 한국시간) `파워 타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맞아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4차례의 시범 경기에서 방어율 7.07로 부진했던 박찬호가 가장 강력한 적수를 만난 것.
지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조 우승을 차지한 애스트로스는 4번타자 제프 배그웰(32)을 필두로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시즌 42홈런에 126타점을 올린 배그웰은 올시즌 50개 홈런이 예상될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켄 캐미니티(37)와 모세스 알로우(34)도 한방이 무서운 타자들. 알로우는 지난 시즌을 뛰지 못했으나 통산 145홈런을 기록했고, 스위치타자인 캐미니티도 지난시즌 78게임만 뛰고도 13개의 홈런에 통산 209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시범경기에서만 5개의 홈런으로 팀내 최다인 신예 랜스 버크맨은 스위치타자로 좌타석에서 무서운 홈런포를 뿜어대고 있다. 지난시즌 최종전에서 박찬호로부터 싱글홈런을 뽑아 아쉬운 패전을 안겼던 부동의 1번 타자 크렉 비지오(35)도 건재하다.
이렇듯 내셔널리그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타선인 휴스턴이지만 박찬호는 역대 대결에서 알로우만 제외하고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배그웰은 16타수 3안타 1할8푼8리에 홈런이 없고, 삼진과 4구를 각각 6개 기록했다. 캐미니티는 특히 박찬호에 약해 22타수 2안타로 9푼1리지만 홈런은 하나 있고, 비지오는 19타수 5안타인데 그중 홈런이 2개 있다. 그러나 천적급인 알로우는 9타수 5안타, 5할5푼6리에 홈런도 1개 기록하고 있어 박찬호에게는 늘 괴로운 상대.
지난 시즌 31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휘청거렸던 박찬호는 첫 2번의 시범경기에서 각각 홈런을 내주었지만 지난 두번의 경기에서는 장거리포를 허용하지 않았다. 막강 휴스턴 타선을 상대로 좋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