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이긴팀이 우승'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3차전 승리＝우승'.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1차전를 이긴 팀이 모두 상대팀을 꺾었다. 6강전서 삼성과 SBS가 그랬고 준결승서는 현대와 SK가 첫판을 잡은 뒤 내리 두게임을 더 따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안았다. 단기전에서 기선제압이 다른 무엇보다도 승부를 가르는 데 중요했던 셈이다.
그러면 현대와 SK의 챔피언결정전도 마찬가지일까.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에서 펼쳐진 3차례 챔피언결정전을 되돌아보면 1차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게 사실.
프로 원년리그였던 97시즌에는 기아가 1차전서 나래(삼보 전신)에 패한 뒤 4연승으로 우승했다.
97∼98시즌 현대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서 기아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맥도웰이 "우승은 물건너 갔다"며 가방을 싸 미국으로 떠나려고까지 했을 정도였지만 현대는 원정 3,4차전을 모두 잡아 `장군 멍군'을 부른 뒤 4승3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으로 연결된 경우는 지난 시즌 현대가 유일하다.
오히려 공교롭게도 3차전서 이긴 팀이 모두 정상에 골인했다. 1,2차전서 전력탐색을 했다면 세번째 대결서는 명실상부한 양쪽의 힘과 힘이 충돌했고 그 결과가 남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충청남-북도를 오가는 현대와 SK의 `대(전)청(주) 시리즈'에서 `3라운드'는 28일 오후 7시 청주에서 열린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