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조상현'3점 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현대 걸리버스 조성원(29．1m80)과 SK 나이츠 조상현(24．1m89)의 플레이는 붕어빵이다.
감독들이 애지중지하는 외곽슈터이자 속공 전담맨.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하루를 사이로 조상현이 눈위를 찢기자 조성원이 목신경을 다친 것까지 우연치고는 너무 닮았다.
플레이오프에선 조상현이 골밑돌파와 3점슛 등 균형잡힌 활약을 보였고 조성원도 2차전서 달리는 상태에서 그대로 점프해 쏜 슛까지 쏙쏙 집어넣는 위력을 떨쳤다.
조성원은 올시즌 SK전서 평균 16.8점(3점슛 2.6개)을 올려 정규리그 평균치(17.3점)보다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각각 22점과 23점을 올린 1, 2라운드와 달리 조상현이 가세한 3∼5라운드에선 평균 13점으로 공격력이 둔화됐다.
조상현은 유독 현대전에 강했다.
지난해 12월24일 현주엽과 맞트레이드된 조상현은 현대전서 정규리그 평균(17.2점)을 웃도는 23.7점(3점슛 2개)을 기록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집계한 상대경기 득점 분포도를 봐도 비슷하다.
조성원이 3점슛라인을 폭넓게 활용했고, 조상현은 좌중간과 우중간에 쏠려 있다.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레이업으로 오른쪽에서 시도한 레이업 8개중 6개를 올려놓은 조성원에 비해 조상현은 왼쪽에서 7개중 6개, 오른쪽에서 5개를 100% 성공시켰다.
변수는 조상현보다 조성원이 막혔을 때 팀에 타격이 크다는 점.
두 팀 모두 최고의 `트윈타워'를 보유한 만큼 승부의 추는 외곽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바로 그곳에 조성원과 조상현이 있다.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