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감독 '40승은 해야죠'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4할승률이 아니라 40승 이상을 요구하는 거겠죠?"
신생 SK의 강병철(54) 창단감독. 여기저기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SK가 유니폼만 바꿔 입힐 쌍방울은 지난해 28승7무97패(승률 0.224). 그야말로 바닥을 기었다. 올해도 눈에 띄는 전력 급상승 요인은 없다. 엷은 선수층과 몇년간의 자금압박으로 팀의 근간마저 흔들린 상태. 주위선 한화 롯데 LG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할 매직리그서 꼴찌가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팀의 존재이유는 우승이고 보면 `아름다운 패배'란 있을 수 없다. 강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84년과 92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14년간 프로야구를 현장에서 이끈 관록의 백전노장. 강감독은 SK의 현실이 `절망속에서 희망찾기'라고 단정한다. 올시즌 팀의 약점보다는 강점을 부각시킬 생각이다.
재계 4위 SK그룹이 운영하는 만큼 더이상 돈걱정은 없다. 내일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며 선수들 사이에서 없던 힘이 솟구쳐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 더이상 `자포자기'란 없다는 주장.
지난해 비아노와 앤더슨, 두 외국인투수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올해는 헨슬리 뮬렌과 타이론 혼 등 힘있는 타자와 빠른공을 뿌리는 외국인투수를 추가로 영입해 팀컬러가 바뀐다. 여기에 투타의 핵, 조원우와 김원형이 부상을 털고 일어선다.
강감독은 특히 신인 왼손투수 이승호(19．군산상고 졸업)를 높게 평가한다. "어차피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생각지못한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강감독의 신생팀 재기 시나리오가 올해 어떻게 현실화 될지 궁금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