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도시연고제 확정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58분
프로야구가 새천년을 맞아 도시연고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총재와 6개구단 구단주(구단주대행)들은 23일 서울 신라호텔서 임시총회를 열고 도시연고제로의 전환과 신생팀 SK의 창단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자리에는 쌍방울 야구단 대주주인 ㈜쌍방울개발 김종철 회장(법정관리인)이 이례적으로 참석했고, 두산과 삼성은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총회가 도시연고제를 확정함에 따라 두산 LG 현대는 서울특별시, 롯데는 부산광역시, 해태는 광주광역시, 삼성은 대구광역시, 한화는 대전광역시, SK는 인천광역시를 연고지로 하게 됐다. 이로써 프로야구는 타도시에서의 제9,10구단 창단이 수월해졌으며 리그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전격적으로 도시연고제로 전환됐지만 신생팀 창단전까지 당분간 마산(롯데) 청주(한화) 등 제2홈구장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 신인수급(1차 연고지명) 문제는 전면드래프트를 향후 논의키로 하고 예전의 지역연고제처럼 광역권에서 1명씩 선발하기로 했다. 현대는 2001년 후반기 이후로 보류된 서울입성전까지 SK와 함께 경기도에서 돌아가며 신인선수를 선발하기로 했다.
최근 쌍방울야구단 보상금을 놓고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KBO는 법적대응 의사를 밝힌 쌍방울이 일괄타결을 하지 않으면 50억원으로 고려중인 보상금을 잠시 묶어둘 생각이다. 쌍방울 김종철 구단주는 총회서 KBO와 SK가 고의로 `인수가 아닌 창단'으로 몰아 보상금을 턱없이 낮췄다며 140억원을 요구했다.
한편 롯데는 도시연고제를 두고 강하게 반대했다. 롯데 조동래 구단주대행은 "마산과 경남팬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전체의견 때문에 도시연고제를 받아들이지만, 지난해(11경기)보다 많은 15경기 이상을 올해 마산에서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