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현대-SK 비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2시 26분
전문가들 대부분은 현대의 챔피언결정전 3연속 우승을 점치는 상황이지만 뚜껑을 열기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현대가 전문가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은 것은 앞서 2차례나 정상에 서는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다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게 크다.
현대가 올시즌 맞대결서 3승2패로 근소한 우세를 보였을 뿐 부문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크게 앞선 부문은 결코 없다.
▲골밑
고공농구로 이름높은 SK지만 현대전서는 높이의 균형을 유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양팀은 공－수 리바운드 합쳐 똑같이 33개씩을 기록, 얼마나 백중세인지를 여실히 입증. 현대 홀－맥도웰 대 SK 서장훈－존스의 백보드전쟁은 한마디로 `시계제로'의 안개속.
▲외곽
`신기의 3점슈터' 조성원이 버틴 현대가 성공률에서 근소한 차로 앞선 양상. 현대가 성공률 31.3%로 1.2% 우위를 보였지만 변수는 있다. 조성원이 준결승서 목을 다쳐 아직 정상컨디션이 아니기 때문. 반면 `반창고 투혼'의 SK 조상현은 22일 4강 최종 삼성전서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여전히 날카로운 장거리슛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속공
속공하면 현대지만 SK전서는 오히려 열세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SK는 트리플타워인 하니발까지 빨랫줄같은 속공패스에 가담하는 잇점을 살려 현대보다 1.4개 많은 5.4개를 기록.
▲자유투
상대의 흐름을 끊으려 파울을 남발하는 큰 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도 결정적인 요소. 현대가 성공률 73.1%로 2% 앞섰지만, 안심은 금물. 현대는 상대파울이 집중될 센터 홀의 자유투 성공률이 반타작에도 못미치는 47%에 머문 게 고민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