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LAYER] '특급용병' 하니발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00시 28분
삼성 문경은은 2차전이 끝난뒤 "하니발 때문에 죽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6강전서 펄펄 날던 헌터가 하니발 앞에서 꼼짝 못하는 데다 하니발이 자신을 마크할 땐 수비가 강하게 들어와 슛찬스를 만들기가 영 힘들다는 하소연이었다.
SK가 플레이오프에서 강해진 비결은 바로 하니발이 제몫을 해주는 데 있다.
수비 등 궂은 일에 치중했던 정규리그와 달리 그동안 가동하지 않은 빼어난 공격력까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날 박건연 코치의 퇴장과 서장훈의 테크니컬 파울, 최인선 감독의 벤치테크니컬 파울 등이 쏟아지는 등 과열된 경기서 냉정함을 지킨 선수는 하니발 뿐이었다.
매치업 상대인 헌터(15득점)를 후반 2득점에 묶으며 30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올렸다. 특히 후반엔 양팀 최다인 17득점 9리바운드로 역전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니발은 "한국리그서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데 자부심을 느끼며 현대와의 결승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