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김응용감독 '양준혁포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00시 28분
해태 김응용 감독은 22일 해태－LG전이 벌어진 광주구장에서 "(양)준혁이를 `선수+현금'을 받고 트레이드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력 보강 방안이 아니겠느냐"는 `폭탄 발언'을 했다.
양준혁의 트레이드와 관련해 김감독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주 사장도 이미 "지난시즌 종료후 타구단과 양준혁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지금 현재로선 팀 사정상 마운드 보강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김감독은 지금까지 양준혁의 트레이드에 대해 `결사반대'의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감독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양준혁 포기'의 의미로 해석돼 트레이드 문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감독이 양준혁의 트레이드 의사를 밝힌 것은 선수협 활동으로 인해 생긴 선수단 내부의 갈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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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은 선수협 결성과정에서 주장인 이호성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사실. 김감독은 양준혁이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심타자인 점은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 전체적인 팀워크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 또 양준혁이 선수협 활동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한몫 거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10승대의 투수'가 필요한 점 역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신생 SK에서 이미 "양준혁을 데려오고 싶다"고 밝힌 상태인데다 왼손 거포가 필요한 각 구단이 영입작업에 나설 전망이어서 `양준혁 트레이드'는 바야흐로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광주＝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