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섬' '감각의 제국'의 극단적인 성행위 도마위에 올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6시 06분
`섬'(김기덕 감독－명필름 제작)과 일본 영화 `감각의 제국'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성행위가 비교의 도마위에 올랐다.
`섬'과 `감각의 제국'은 장르나 주제는 다르지만, 사회로부터 단절된 남녀 주인공의 극단적인 성 행위를 화면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떠나가는 남자를 붙잡기 위해 자신의 자궁을 낚시 바늘로 자해하는 여자(섬)와 한 남자를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그의 성기를 절단한 여자(감각의 제국)의 엽기적인 행동이 비슷하다.
`섬'의 경우, 낚시바늘을 삼키는 자해로 심한 상처를 입은 현식과 희진의 섹스신이 대표적인 예. 현식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좁은 방안에서 섹스를 나누는 희진, 고통 속에서도 희진의 섹스로 인해 잠시 동안 평화를 얻는 현식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
`감각의 제국'에서 주위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며 성행위를 나누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충격의 강도에 있어선 결코 뒤지진 않는다. 주인공들이 서로의 목을 졸라가며 극단적인 자아로의 몰입과 쾌감을 느끼는 장면 또한 문제가 되는 부분들.
`섬'은 4월 22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감각의 제국'은 4월 1일 개봉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