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초비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5시 36분
일본이 첨단식품 가공기술을 이용,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한국형 가공식품을 내놓고 있어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김치와 신라면 등 한국의 매운맛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김치를 비롯, 고추장, 김, 참기름, 비빔밥 등을 응용한 가공식품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일본 에스비식품은 지난해말 즉석식 카레인 `김치비프카레'를 편의점용으로 내놓은데 이어,지난달 초부터 `돌솥비빔밥'을 출시했고, 일본 최대 식품업체인 닛신(日淸)식품도 지난달부터 `김치해물찌개', `야키소바(기름에 튀긴 삶은 국수)', `김치고추장' 등을 150엔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닛신은 이에 앞서 사발면 `신고멘(新强麵) 김치라면'을 내놓아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농심 신라면에 대해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과자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 카루비식품은 감자스낵 `본격(本格) 김치'를, 에스비식품은 `한국풍 김 포테이토칩'을 출시. 일본제분도 지난달 하순부터 고추장 양념을 첨가한 `한국풍 부침가루'를 내놓았다.
업계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 같은 제품들이 역수입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