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영삼 4단 ●한종진 3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5시 15분
제2보(9~27)=올해부터 대부분의 기전들이 `덤'을 종전의 5집반에서 6집반으로 늘렸다. 지난 수십년간 흑백간 승패의 통계를 토대로 결정한 것이며 1집의 덤이 늘기까지 40~50년이나 걸린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흑번을 선호하는 기사들이 많다고하며 승률 또한 흑번일 때 50%를 상회한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덤이 1집 늘면서 흑의 입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키는 쪽보다 걸쳐가는 쪽을 택하게 되는데 흑 9가 그런 경우다. 그에 대해선 전보에서 언급한 바 있고 백 10 처진 날일자는 취향. 흑도 15까지 좌변에서 터를 잡아 불만이 없다.
그런데 다음 백 16 걸침을 김 4단은 매우 후회했다. "생각이 짧았어요. 당연한 흑 17의 협공을 순간적으로 간과했습니다. 그냥 백 1로 지켜둘 자리며 흑 2(또는 A)로 벌릴 때 백 3으로 걸쳐가는 것이 좋았어요."
백은 18로 뛰어들어 26까지 귀를 취했지만 김 4단이 후회한 것은 흑 27부터 백의 행마가 꼬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해설·김영삼 4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