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고대-현대 넘나드는 액션신으로 온몸 멍투성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5시 04분
`하루는 칼 맞고, 다음날에는 총 맞고….'
요즘 탤런트 김석훈(28)이 보내고 있는 기괴스러운 삶의 내용이다.
김석훈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는 건 영화 `단적비연수'와 SBS TV 드라마 `경찰특공대'. 김석훈은 강제규필름이 은행나무 침대의 후속편으로 제작하고 있는 야심작 `단적비연수'에서 `단'역으로 나오며 맹활약중. 고대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이 영화에서 김석훈은 대본상 자주 등장하는 결투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해내다 상대방이 잘못 휘두른 칼에 하루에도 몇번씩 땅바닥을 구르곤 한다.
`경찰특공대'에서는 순진한 과학도에서 형의 복수를 꿈꾸는 특공대원 `동하'로 변신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건물 창문을 통해 뛰어넘거나 장애물 통과 등의 수많은 액션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총 맞는 일(?)도 허다하고.
두 작품의 촬영이 영화는 제주도에서, 드라마는 서울에서 번갈아 이뤄지는 바람에 김석훈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해야한다. 사정이 이러니, 잠인들 제대로 잘 시간이 없고, 온몸은 멍 투성이가 돼가니…. 겹치기 출연하라고 꼬신(?) 매니저 박정호씨에게 애궂게 눈만 흘길 뿐이다.
이런 가운데도 김석훈이 빼놓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하느님을 만나는 일.
독실한 신자로 원래 동부이촌동 `충신교회'에 다니지만, 바쁜 스케줄로 규칙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게 허락되지않는 상황. 그래서 요즘은 촬영장으로 이동하다가도 교회가 보이면 잠깐씩 틈을 내 감사 기도를 올린다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예요. 가만히 있으면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욱신욱신거리지만 그래도 마음은 너무 행복하네요."
이미 뜰만큼 떠버린 김석훈. 그래도 스타의 이미지보다 청년의 건강함을 더욱 느끼게하는 그이다.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