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여배우가 옷벗는 까닭은?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51분
영화 비디오 2000여편을 소장하고 있는 에로-의 영화 야그는 들어둘 필요가 있다고, 나 스스로 남들에게 주장한다.
완전히 본전 뽑는 영화 감상법.
혹시 화제가 된 성인물(이른바 `성애영화')을 볼 때 너무 주연 여배우의 몸매만 `밀착감시'를 하지는 않으신지? 그러고 나면 찝찝한 포르노를 본 것에 다름 아닌 느낌만 남는다.
100% 완전 노컷의 `서기(수치)'의 몸매와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 `색정남녀'를 예로 들자.
주연 여배우가 옷을 왜 벗었는지 우선 생각해 봐야 한다.
1. 더위를 너무 타서?→ 특이 체질을 익히고.
2. 옷이 없어서?→ 입던 옷을 보낼 경로를 당국과 상의하고.
3. 몸매 자랑하는?→ 그녀가 다녔던 헬스클럽 주소를 알고.
4. `그 것'하려고?→ … 그냥 보고.
또 하나, 괜찮은 영화 속에는 `숨은 그림'이 있다.
이 영화엔 서기뿐 아니라 장국영이 나오는데, 차라리 잘 알려진 멋진 배우 장궈롱(장국영)의 연기보다는, 이동승 감독의 트릭 하나를 놓치지 말자.
성애를 끌어올리다가 호흡이 거칠어진 극장 안 연인들이 즉석에서 탈을 낼 성 싶으면, 슬그머니 웃음을 던져 민망함을 죽이고, 그 것이 너무 가볍다 싶으면, 비극 하나를 슬며시 비벼 넣는다.
이동승은 영화 안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동성애자에게 변심 당해 투신 자살을 하는 영화감독이다. 성애+웃음+비극이 아주 짧은 신에서 해결되는 아주 멋진 대목이다.
☞ 중국의 베이징 등 대도시에 가면 흔하게 눈에 띄는 성병치료 전단이 있고, 연락처가 있는데, 사실은 `동성애자 구하는 광고'이니, 여행 중에 큰 낭패 보는 일 없기를 바람.
[작가/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