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희 SBS `왕룽의 대지' 통해 차세대 스타로 떠올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51분
n세대 대변인.
탤런트 배민희의 톡톡 튀는 신세대 연기가 갈수록 농익어가고 있다.
SBS TV 주말극 `왕룽의 대지'(극본 김원석, 연출 이종한)에서 배민희는 천하에 둘도 없는 말광량이 아가씨 명숙. 임신했다고 속이면서까지 봉필(장혁)을 쫓아다닐 정도의 무대포다. 얼핏보면 철부지로 보이지만 자기 주관이 또렷한 신세대. 부잣집 마나님이자 자신의 뜻대로 딸을 키우려는 극중 엄마 윤여정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쏘아 붙일만큼 똑소리가 난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태 속에 젊은 세대의 의식을 대변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
배민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지난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가면서 이 작품에만 전념하겠다고 결심한 터. 젬병이던 춤실력을 키우기 위해 유승준, 베이비 복스, 박지윤의 백댄서 그룹을 찾아가 2개월간 정통 힙합을 집중적으로 배우기도 했다. "노래도 썩 잘하는 편이 아니다"는 자가 진단을 내린터라 이자연의 `골든앨범'을 차에 두고 다니며 `찰랑 찰랑'을 연습할 만큼 완벽주의자.
쏟아붓는 애정만큼이나 연기력도 신인급을 넘어선지 오래라는 평가. 봉필호프의 주마담(이경희)에게 톡 쏘아붙이는 연기는 `너무 얄밉게 보인다'는 감독의 지적으로 NG가 났을 정도. 얼마전 장혁과 함께 찍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즈의 키스신을 한큐에 끝내는 능숙함도 과시했다.
극중 장혁과의 미래는 아직까지 `며느리도 모르는' 상황. 그렇다면 배민희의 개인적 바람은?
"재작년 `은아의 뜰'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었거든요. 이번에도 혁이오빠랑 결혼하는 장면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대학 3학년(중앙대 연극과)이 된 배민희는 `왕룽…'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작품을 통해 귀여운 신세대에서 도도한 악녀로의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친할머니께서 박시은처럼 예쁜 역할로 나오는 손녀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세요. 한번쯤은 할머니 소원도 풀어드려야 할텐데요."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