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인-조상현 '결승행 맡겨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22분
"우리를 루키로 보지 마."
SK 나이츠의 거물 신인 황성인(24．1m80)과 조상현(24．1m89)이 플레이오프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현대에 막판 한게임차로 정규리그 1위를 내줬고,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다 나란히 `낙방'의 쓴잔을 들어 독기가 올라 있다.
이들은 서대전초등학교 4년때부터 대전중－대전고－연세대에 이어 프로까지 무려 15년째 손발을 맞추는 죽마고우. 황성인이 속공 찬스에서 조상현에게 쉼표없이 패스가 나가는 것도 질긴 인연 덕이다.
10개 구단중 유일하게 스타팅라인업에 신인 2명을 채우는 모험수를 둔 최인선 감독의 평가는 합격점. 연세대서 이들을 가르친 박건연 코치도 "말만 신인이지 능구렁이들이에요"라며 혀를 내두른다.
감칠맛 나는 노련미는 떨어지지만 대학에서 큰 게임을 뛴 경험이 많아 순간 판단력과 배포가 두둑하다는 것.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2게임서도 자기 몫을 알아서 챙겼다.
포인트가드 황성인은 평균 9득점 4.5어시스트, 스몰포워드 조상현은 20.5득점.
황성인은 나머지 4명의 화력이 워낙 뛰어나 공격 욕심을 줄였다. 센터 서장훈과 주고 받는 어시스트는 한결 섬세해졌고 간간이 터뜨리는 3점슛도 위력적이다.
조상현은 4강전서 네팀 통틀어 가장 많은 평균 3.5개의 3점슛을 쏘아올렸다. 삼성 박상관의 팔꿈치에 부딪혀 눈위를 9바늘 꿰매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현대가 21일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하자 이들은 "기필코 결승에 올라 고향에서 일을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