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시즌 맞아 인터넷서비스 잇따라 선보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22분
3월19일 프로축구 개막, 4월4일 프로야구 개막.
인터넷이 전부문에 걸쳐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스포츠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프로축구와 야구가 겨우내 단장을 끝내고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축구는 스포츠사이트의 궁극적인 목표, 즉 인터넷 방송을 통한 현장 중계까지 시작한다. 대한축구협회(www.kfa.or.kr)는 다음달 5일부터 서울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1차예선을 시작으로 인터넷을 통해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업체선정에 들어갔으며 당분간 중계권료 없이 운용할 방침.
물론 현재의 스트리밍 기술로서 TV에서 보는 것과 같은 고화질의 중계를 보기는 어렵다. 화면도 작고 전용선 사정에 따라 중계가 끊기는 현상이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TV중계가 없어 입소문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했던 네티즌들의 수고는 크게 덜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술 발전과 전용선 확충으로 2002년 정도면 훌륭한 수준의 인터넷 중계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축구협회의 말.
야구도 많이 달라졌다. 한국야구위원회(www.koreabaseball.or.kr)는 작년부터 실시했던 현장 중계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우선 서버를 늘려 공 하나 하나의 상황이 5초안으로 중계될 수 있도록 했다. 다소 조악했던 그래픽을 뜯어고치는 것은 물론 현장중계 밑에 채팅 기능을 신설했다. 팬들은 운동장 모습이 그려진 현장중계방에서 채팅으로 응원을 보낼 수도 있다. 선수 통산 기록을 추가시키고 `특정 투수와 타자간의 기록'같은 고급 데이터도 지원한다.
야구도 몇년뒤에는 현장 중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한 외국업체가 인터넷 생중계를 위한 웹캐스팅사 개국을 제의했으나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보류했다. 축구나 기타종목은 카메라 한두대로 중계가 가능하지만, 야구는 구장당 최소 6대의 카메라가 들어가 초기투자 비용이 수 백억원을 호가한다.
대부분 프로야구 구단들도 올 팬서비스의 최고 목표로 인터넷 강화를 들고 비시즌 동안 홈페이지를 정비했다. 올해부터는 거의 전구단이 실시간 문자중계를 제공할 정도다. 이중 창단 10주년을 맞는 LG트윈스는 기존 그룹 하위 디렉토리의 개념을 깨고 주소부터 `www.lgtwins.com'으로 고쳤다. 플래시 기술과 동영상으로 무장한 자료실과 풍부한 컨텐츠가 눈에 띤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