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거,용병 최다승'부푼꿈'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2시 27분
LG 해리거(31)는 오랜만에 국내무대에 선보이는 알짜배기 용병 투수다.
현대 쿨바, 두산 우즈, 롯데 호세, 한화 로마이어 등 국내무대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스타들은 대부분 방망이를 앞세운 야수들. 해리거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였던 용병 스타 대열에 균형을 맞춰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수가 기록한 최다승은 지난 98년 삼성 베이커가 올린 15승(7패).
해리거가 두차례의 시범경기서 보여준 실력은 베이커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해 합격점을 받은 뒤 21일 광주 해태전에서도 6이닝 동안 1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역투했다.
더욱이 상대한 팀들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과 해태였다는 점에서 해리거에 거는 기대에 힘이 실린다.
해리거의 강점은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용병답지 않은(?) 깔끔한 투구동작도 인상적이다. 두차례의 성공적인 실전경험은 지난시즌 미국 트리플A 다승 2위(14승)를 차지한 실력에 자신감까지 보탰다.
해리거는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LG의 내야수비가 탄탄해 여유를 갖고 공을 던질 수 있는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가 국내에 들어온 지 3시즌째. 그동안 용병농사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LG지만 올시즌엔 `외국인 어깨'의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광주＝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