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LAYER] 31점-19R 맥도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01시 16분
삼각형으로 가다듬은 콧털에다 500원짜리 동전 서너개 쯤은 거뜬히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콧구멍.
현대 조니 맥도웰(27)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면 농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코메디 배우같지만 코트에서는 `탱크'라는 별명처럼 내외곽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며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SBS와의 3차전서도 맥도웰의 진가는 더욱 빛을 냈다.
외곽슈터가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자 맥도웰은 지칠 줄 모르는 파워를 바탕으로 연신 골망을 흔들며 팀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안겼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팀이 올린 28득점의 절반도 넘는 15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팀 최다인 31득점, 19리바운드를 올린 맥도웰이 없었다면 현대는 아마 승부를 4차전으로 넘겨야 할지도 몰랐다.
3년 연속 용병 MVP에 등극한 맥도웰은 다음 시즌에도 무조건 재계약이 확정된 상태.
"SK나 삼성 가운데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으며 무조건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골밑의 수호신' 맥도웰은 3연패를 향한 현대의 확실한 힘이다.
[안양＝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