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소감] 남우조연상 방정식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01시 16분
"아주 신기한 일입니다. 제가 뮤지컬 시작한지 꼭 10년째거든요."
그리고 딱 그만큼만 내다보고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단다. 그때쯤에는 반드시 뮤지컬계에서 뭔가가 돼 있을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예견(?)처럼 방정식은 `페임'의 타이론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원래 임춘길선배가 맡기로 돼 있었던 역이었죠. 춘길이형이 사고로 빠지는 바람에 공연 이틀전부터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었다. 연출가는 대본없이 그냥 마음대로 한번 연기를 해보라고 했고, 방정식은 상황에 맞춰 대사를 내뱉고, 스텝을 밟았다. 반항적인 흑인 타이론은 숨겨져 있던 그의 내면이었다. 아웃사이더의 눈빛까지. 그걸 꺼내는 데는 이틀도 길었다.
"제일 해보고 싶은 역이요? 내 나이 마흔이 되면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형사역을 하고 싶어요. 스포츠조선 20주년 기념 빅쇼에서는 꼭 주연상을 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