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스포츠 짊어질 차세대 스타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5시 33분
10년후인 2010년 한국스포츠를 짊어질 차세대 스타들.
`떠오르는 별'로 새천년을 시작한 이들이지만 2010년쯤이면 이들이 수퍼스
타로 한국스포츠를 짊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표정에서 한국스포츠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이천수(축구)
이천수(19．FW．고려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길 주저
하지 않는다. `N세대'다운 창조적인 플레이와 타고난 골감각이 그 이유다.
이천수는 지난해 8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벌어진 국제청소년대회에서 2
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9월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방가반두컵대회서 무
려 8골로 득점상을 차지했다.
올해 1월에 벌어진 일본 국제청소년대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은 뽑은 것을 비롯, 총 3골을 터트려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3월 국가대표팀 허정무감독으로부터 부름까지 받았다.
◇김성윤(골프)
99년 US아마추어선수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
을 날린 김성윤(18．안양신성고3).
오는 4월에는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세계 최고의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
하는 그는 두말이 필요없는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이다.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두터운 세계 남자무대서 버텨낼 수 있는 신체조건
(1@77, 89㎏)과 파워, 그리고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하고 있는 김성윤은 지
난해 겨울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 호주 등지를 오가며 프로@아마 대회를 가
리지 않고 출전하고 있고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에서 프로무대에 뛰어들
참이다.
◇김주성(농구)
프로농구 각팀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중앙대 김주성(21)을 잡
기 위해 벌써부터 혈안이다.
`제2의 서장훈'으로 불리는 김주성을 낙점하기 위해 2000~2001시즌에는 꼴
찌라도 할 태세다. 그만큼 김주성은 몇해 안에 나오기 힘든 대형스타.
2@5의 큰 키에 탄력까지 지닌 김주성은 지난해 중앙대를 3관왕으로 이끌었
으며 지난 1월 농구대잔치서도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골밑 장악력과 슈팅 능력을 겸비했으며 최근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몸무
게까지 끌어올려 장차 한국농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재목이다.
◇이선민(사격)
한국 사격의 `신데렐라' 이선민(20．청원군청)은 무명의 설움을 딛고 지난
해 5월 뮌헨월드컵국제사격대회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선민은 99월드컵파이널 공기소총 개인전 2위, 99육군참모총장기 개인전
1위를 차지해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26)의 대를 이을 여
자사격의 대들보로 꼽히고 있다.
이선민은 롱런의 꿈을 불태우고 있는 선수. 불가리아의 베셀라 레체바(36)
와 같이 30대 중반까지 세계정상권 선수로 뛰는 것이다. 이선민에게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목표는 시작에 불과하다.
◇민 룡(쇼트트랙)
민 룡(18．경신고2)은 한국 쇼트트랙의 `떡잎'이다.
민 룡은 주니어시절이던 97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결국 지난해 10월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고 곧바로 세계무
대 데뷔전이었던 1차 월드컵대회서 500, 1000@서 연거푸 우승하면서 대회 2
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3일 쉐필드서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서
3관왕에 올라 빙판의 지존임을 확인했다.
2010년, 민 룡은 한국 빙상계에 `울창한 거목'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남나리(피겨)
`빙상 요정' 남나리(14．미국명 나오미 나리 남).작년 전미피겨스케이팅선
수권대회 여자싱글 부문 2위를 차지하면서 단번에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
다.
풍부한 표정연기와 신기술 시도를 무서워하지 않는 대담성, 공중 세바퀴
반 회전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실력 등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최근 출전한 2000년 US오픈대회에선 종합 8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나 아
직 나이가 어리고 경기경험이 많지 않다는점 등을 고려하면 차세대 빙판 신
데렐라라는데 이견이 없다.
◇조희연(수영)
조희연(17．서울체고)은 97년 대표선수로 선발된 주종목인 접영은 물론 자
유형 개인혼영 등에서 8개의 한국기록을 보유한 한국수영의 간판스타.
98방콕아시안게임 여자접영 200@에서 86년 최윤희 이후 12년만에 금메달
을 목에 건 조희연은 2년 동안 한국신기록을 16차례나 경신한 `신기록 제조
기'이기도 했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다는 찬사속에서 수영을 시작한 조희연의 꿈
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수영계의 정상에 우뚝서는 것.
수영선수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척추측만증'을 이겨낸 정신력과 불같은 승
부욕으로 똘똘 뭉친 조희연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유승민(탁구)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유승민(18．동남고)에게는 늘 `신
동'이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탁구장을 운영하는 외삼촌 때문에 자연스럽게 라켓을 쥐게 된 유승민은 초
등학교 4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선배 형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미래를
예약했다.
유승민은 중학교 들어 각종대회 우승을 휩쓸며 독주를 시작했고 99년 2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재 세계랭킹 30위로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전진속공이 장기.
◇손장훈(배구)
한양대 손장훈(18)은 슈퍼리그 2000에서 정교한 토스워크로 남자배구의 `
세터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단신(1@81)임에도 유난히 긴 팔
로 1@90대 선수들에 버금가는 높이와 정확한 타이밍으로 블로킹에도 능한
세터로 각광받았다.
경북사대부고 출신으로 99아시아유스선수권대회 MVP로 선정돼 월드스타 자
리를 예약한 손장훈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최고의 세터로 평가받는 김호철의 뒤를 이을 재목임에 틀림없다.
◇김병현(야구)
99년 약관에 미국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린 `핵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
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데뷔전서 콧수염의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뉴욕메츠)
를 삼진으로 잡으며 세이브를 따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첫해 성적은 1승2패1세이브 방어율 4.61.
김병현의 능력에 홀딱 반한 벅 쇼월터 감독이 "책임지고 키운다"고 장담할
만큼 가능성으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스포츠조선과 디지틀조선일보가 함께 실시한 인터넷 여론투표에서
총 1만4515명의 응답자 가운데 11634명(80.2%)이 `김병현이 박찬호보다 더
잘하거나 최소한 그만큼의 성적은 올릴 것'이라고 대답해 2010년쯤이면 우
리는 또 하나의 MLB스타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