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서기의 색정남녀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5시 12분
나 에로- 는 영화를 밥보다 더 좋아한다. 영화 야그 하나.
`색정남녀'. 제목만 보고 미리 내용을 점치지는 마시라！
이 영화 한편으로 중국의 현대 성문화의 구조를 알 수 있다.
중국은 아시다시피 `금병매', `소녀경', `육보단'… 등 서양 어느 프리섹
스 국가들보다 '호색문학'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수줍을 때는 한 없이 수줍음을 탄다.
중국의 5천년 사상 누드모델이 등장한 것은 불과 16년 전인 1984년 봄였
다. 믿어지시는가?
북경과 상해의 예술대학서 어렵게 공개모집을 한 것이었다.
우리는 배우 `수치'(한자로 쓸 때는 `서기')에 대해 좀 알아야 한다. 수치
(서기)는 `유리의 성'이라는 예쁜 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졌는데, 당시는 누
드모델 출신이라는 것이 화제거리였었다.
그녀의 섬세하고도 묘한 연기선(線)이 괜찮은 여자 배우를 숱하게 봐 온
나 에로-를 상당히 흥분시켰다. `아, 단순한 유두(乳頭) 모델이 아니다, 동
양 여자들의 작은 가슴도 고혹스러움을 얼마든지 풍길 수 있구나！'-였다.
사실, 수치를 이긴 수치(서기)의 작품은 이미 따로 있었다.
에로- 가 이미 노리고 있었던, 문제의 `색정남녀'.
이미 3년 전에 들어왔었는데, 몇 가지 문제로 수입반려 되었다가 이번에
노컷(삭제 없이)으로 상영된 것이다.
에로- 가 개봉 첫 회에 달려간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영화를 보면 `아, 이 게 이래서 바로 상영되지 못하고 3년을 끌었구
나！'라고 이해된다. 충격적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참, 남녀 모두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체중을 달면 2,3㎏은 늘어난다. 여자
들은 작품성에 가슴이 부풀어지고, 남자들은 `특정부위'(고구마)에 갑자기
살이 오르기 때문.
[작가/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