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빈 세번째 영화로 인기만회 준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5시 12분
"일 하나하나 마다 울고 웃을때는 지났죠."
KBS 2TV 드라마 `나는 그녀가 좋다' 이후 명세빈은 적잖이 기분이 우울하
다. 신승훈의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순수'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뒤 영화 `
남자의 향기'로 스타의 대열에 올랐지만 그 이후부터 왠지 일이 꼬인다는
생각 때문.
지난해 SBS TV 야심작 `고스트'와 영화 `북경반점'이 썩 좋지 않은 결과
를 냈다. 거기에 꼭 성공할 거라고 내다 본 `나는 그녀가 좋다'가 MBC TV
`허 준'의 덫에 걸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삼 세번' 불운을 이어갔다.
예전같으면 어디 숨어서 펑펑 울었을 명세빈. 하지만 지금은 담담히 상황
을 분석해보며 밝은 얼굴로 다음 작품 대비에 열중이다.
"전엔 선배님들만 계셨지만 이제 후배들도 꽤 돼요. 부담감도 느껴지는
만큼 조금 더 의젓해져야 되지 않겠어요?"
명세빈은 이달말 자신의 세번째 영화 촬영에 들어갈 예정. 계약이 아직
안 끝났지만 지난번 북경반점의 개런티(6000만원)보다 대폭 인상된 금액에
출연이 거의 확정적이다.
그리고 최근 위안거리가 되는 한가지. 명세빈은 지난달말 대만에 자신이
출연했던 KBS TV 드라마 `순수' `종이학'의 홍보차 직접 대만을 찾았다.
아쉽게도 방문기간 동안 내내 비가 내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진 못했지
만, 현지에서 부지런히 뛰며 얼굴을 알리고 다닌 덕분에 두 드라마가 폭발
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모처럼 만에 약 2주간의 휴식을 얻은 명세빈은 맘 푹놓고 쉬면서 헬스클럽
가서 올 한해동안 먹고 살(?) 체력도 기르고, 틈나면 스키도 타고 DDR
(Dance Dance Revolution)도 해 볼 계획.
틈틈이 시나리오 가본을 읽으며 영화촬영을 위한 워밍업도 하고 있다는 명
세빈은 "단번에 스타가 되면 스릴이 없죠"라며 여유있는 모습.
"언제나 잘 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한다는 데 만족하
며 열심히 살다보면 다시 한번 좋은 일이 오겠죠."
투명한 그녀의 모습에서 무릇 성숙함이 묻어난다.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