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들 제휴 열풍 '뭉쳐야 산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42분
초대형 인터넷 연합체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간의 제휴는 올초부터 계속돼 왔지만 최근의 제휴는 규모면
에서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존의 허브사이트가 기껏해야 10여개 안팎의 업체들이 모였지만, 이들 연
합체들의 구성원은 적게는 20여개부터 많게는 100여개에 이른다.
또 "찾아오세요"라는 일방향 서비스에서 탈피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
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이들 제휴업체들의 목표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의
80~90%는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등이 아니면 힘들다'는 위기의식
이 고조되면서 `시너지 효과'와 `입지 강화'를 위한 것.
(주)한글과컴퓨터와 계열사가 중심이 된 인터넷 연합체 `예
카'(www.yeca.com)는 무려 117개 업체들이 제휴했다. 이달중 200여개가 넘
는 참여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이 확보한 회원만도 700만여명에 이르고, `예카' 서비스에 가
입할 경우 한번의 로그인으로 가입사들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PC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한국소프트중심은 24일 20개 기업과 벤
처 종합 컨설팅 허브인 `벤처클럽＠소프라노'를 오픈한다.
서비스의 구성은 창업과 벤처 경영에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이커뮤니티, 벤처포트, 레인메이커), 법률상담(법무법인중앙, 도현법률사
무소), 세무(한국벤처컨설팅), 재무(오닉스투자자문), 창업투자(지오창투,
스틱창투)로 이뤄졌다.
마케팅, 홍보, 시장조사, 홈페이지 제작, 시스템솔루션 서비스(디자인중
심, 마크, 드림커뮤니케이션즈, 웹메니아, 넷게인, 한국소프트중심 솔루션
영업팀)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50여개의 중소사이트로 이뤄진 일명 `컨텐츠 항공모함'을 프리
오픈한 아이오션(www.iocean.net)은 다음달초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최초로 250만 회원을 지닌 중국의 중공망과 제휴하며 화제를 불러일으
킨 아이오션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휴 업체들에게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 공동적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연합
체도 있다.
메타랜드가 최근 인터넷 통합마일리지 서비스를 위한 포털사이트인 `넷포
인트'(www.Netpoints.co.kr)를 오픈하면서 100여개 인터넷 업체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제휴는 인터넷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
면서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들이 서로의 벽을 뛰어넘어 시너지 효과
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도 이전의 제휴와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