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포수미트 끝까지 봐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포수 미트에 시선을 집중하고 안타수를 줄여라.'
메이저리그의 시범경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찬호(27．LA 다저스)에게 마지막 과제가 주어졌다.
새로운 투구폼에 대한 적응은 순조로운 반면 새롭게 결점으로 지적된 것은 투구시 박찬호의 시선이 흐트러진다는 점이다.
뛰어난 투수들은 와인드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공을 놓는 순간까지 포수 미트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않는다. 타겟을 쫓는 미사일처럼 공을 뿌려대기 위해서는 단 한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데 박찬호는 와인드업을 한 직후 시선이 잠깐 땅을 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목표물인 포수의 미트에서 눈이 떨어지며 제구력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공이 포수의 미트에 도달하는 순간까지도 절대 눈을 떼지 말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다.
아울러 `공의 로케이션이 너무 가운데로 쏠리지 않도록 집중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4차례의 시범 경기에서 박찬호는 57타수 19안타로 피안타율이 3할3푼3리나 된다.
피안타율이 3할대라면 20승은 꿈도 꿀 수 없다. 박찬호는 97년 2할1푼3리, 98년 2할2푼5리로 피안타율이 톱5에 드는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시즌 2할7푼6리로 피안타율이 치솟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범경기지만 피안타율 3할3푼3리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수치. 공 하나 하나에 집중력을 쏟아 어설프게 높은 공이나 가운데로 쏠리는 구질을 피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시선 집중과도 일맥상통한다. 박찬호 본인도 신인 시절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이야기지만 시즌을 보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버릇이 드는 법.
포수 미트가 뚫어지게 시선을 집중하고 공 하나마다 혼을 쏟아부어야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