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존스 '3점슛 쏘는 센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1일 14시 34분
SK 나이츠의 `3점슛 쏘는 센터' 재키 존스(33．2m1)는 역시 큰 게임에 강했다.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서 묵직한 골밑 플레이로 2연승을 주도, `몸싸움을 싫어해 외곽을 맴돈다'는 그동안의 평가를 싹 바꿔놓았다.
스페인과 터키, 이스라엘리그 등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답게 다른 팀에 비해 평균연령이 낮은 동료들을 맨앞에서 이끌고 있다.
SK가 1, 2차전을 수월하게 이긴 비결은 제공권을 장악했기 때문이었고 그 한가운데 존스가 있었다.
존스는 2게임 평균 기록은 19.5득점 13.5리바운드로 간판인 서장훈(18.5득점 7리바운드)보다 앞섰다.
시소게임을 벌이다 SK가 쭉 뛰쳐나간 찬스에는 늘 존스의 손이 번쩍였다.
삼성이 슛을 던지면 2∼3명을 뚫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드리블하는 선수의 뒤에서 볼을 뺏거나 2년연속 블록슛왕을 차지한 감각으로 볼을 쳐내 상대의 의지를 꺾었다.
공격때는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으로 차곡차곡 스코어를 올렸다. 2점슛률이 정규리그의 61%를 웃도는 75%. 포스트업플레이에 치중해 평소 자신있는 3점슛은 게임당 2개(성공률 67.6%)에 그쳤다.
존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속공을 만들어내는 아웃렛패스. SK는 삼성보다 5개가 많은 평균 8개를 솎아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김택훈과 박상관 이창수 등 국내 센터진을 총동원하고 가드진의 협력수비로 존스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현대의 우승에 일조한 존스는 이제 옷을 바꿔입고 2번째 우승의 꿈을 꾸고있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