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계 뉴리더 4인에 듣는 현재와 미래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7시 28분
포털사이트와 쇼핑몰, 보안과 백신 산업. 인터넷 산업계의 주류이며 앞으
로도 가장 유망한 사업 분야다. 스포츠조선 10주년을 맞이하여 각 인터넷
기업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4개 업체의 대표로 부터 인터넷 산업
의 현재와 향후 전망 등을 들어본다.
◇포털사이트
다음 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지 않은 포털사이트들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광고에만 수입을 의존할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을거라는 말
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전자상거래는 비용이 많이 든다.
책 한권 온라인으로 팔아 얼마를 남기겠는가. 하지만 인터넷광고 수입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인터넷 광고의 평균 단가는 떨어져도 선두업체들
의 단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나 망 제공업체들은 인구 수에 따라 성장여부가 결
정된다. 하지만 포털서비스는 차원이 다르다. 인구나 인터넷 이용자수에
관계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국
내 1위의 자리를 지킨다면 해외업체와 제휴도 훨씬 유리하다. 이미 다음
의 브랜드와 기술로 스페인, 포르투갈, 중국 등에 진출했다. 특히 해외사업
은 1백% 투자보다는 현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이 유리할 것으
로 보인다.
어쨌거나 포털사이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모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다. 기업의 인수, 합병은 불가피한 추세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
단하면 해외기업까지도 적극적으로 인수,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권 최고로
올라서야 할 시점이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 이기형 대표이사
새 천년이 던지는 여러 화두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자상거래라
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각종 산업 부문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방향으로 변신해감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인터넷
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되
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IDC에서 최근 발표한 `아태지역 인터넷백서'에 따
르면 올해 한국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며, 아태지
역 중 전자상거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또 최근 통계
청에서는 올해부터 소비자물가 통계조사를 실시할 때 인터넷 쇼핑몰을 그
조사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1000만명을 돌파한 네티즌들 중 현
재 22% 가량이 이용하고 있는 쇼핑몰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매출성장
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형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뿐만 아니라 기존의 백화점
과 유통회사들도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파크는 작년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을 이룩하고 해외로 본격 진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는 해라
고 본다. 앞으로도 3C(Commerce 상거래, Contents 컨텐츠, Community커뮤
니티)라는 컨셉트 아래 기존의 테마별 전문쇼핑몰에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도입, 소비자들의 습관까지 바꿔놓을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보안산업
(주)해커스랩 이정남 대표이사
정보통신시대의 최첨단 산업으로 보안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전자상거래
핵심기술인 암호 분야를 포함해 국방, 금융, 전자상거래 등에서 무궁무진
한 잠재력을 지닌 `요술방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정보화 사회는 엄청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크래커, 사이버 테러
리스트, 핵티비스트 등의 공격이 좋은 예다.
해킹은 끊임없이 발전하여 이미 통제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 각국은 국
방비를 들여 사이버전쟁을 위한 해킹 기술을 연구 개발할 정도다. 나날이
고도로 지능화되는 크래커의 공격을 누가 제압할 수 있을까? 바로 해커
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이러한 해커들의 기술을 산업으로 묶
은 결정체가 바로 정보통신 보안산업이다. 보안인력들은 크래커와 같이 고
도의 테크닉을 구사하지만 윤리의식을 갖추고 합법성을 가져야 한다. `도
둑 하나를 경찰관 열명이 못 막는다'는 속담도 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나 수적으로 크래커를 능가하는 인력들이 있어야 한다.
`해커 10만 양병론'은 1단계 대비책에 불과하다. 정보통신 수사기관과 통
신업체 사이에 핫라인 구축과 관계 법령의 전면적인 재검토, `정보통신기반
보호등에관한법률' 등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
인터넷 금광이 우리 눈앞에 펼쳐있다.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
라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낄 수도, 낙오될 수도 있다.
◇백신
안철수정보보호연구소 안철수 소장
올해 150억 매출에 70억원의 순익을 낸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
해 고객 감동, 스피드 경영, 해외 진출 등 3가지 원칙을 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지원을 위한 정비작업을 추진해왔다. 시장이 기존
의 제품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이전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욱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이제까지 쌓은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전문 토털 보안 솔루션 제공
자로서 자리를 잡기위해 토탈 보안 SOD(Security On Demand) 솔루션을 공급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안하면 안철수연구소'라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보안 포털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국내 벤처업체들이 살아남는 모델은 협력뿐이다. 좁은 한국시장에서 `땅
따먹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각 업체들은 핵심영역의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로 협력해 새로운 제
품을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안철
수연구소를 축으로 보안 관련 업체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
장기 계획이다.
